테크(아이엘사이언스)와 마케팅(어헤즈)의 절묘한 시너지 효과 기대
아이엘사이언스가 탈모 관련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제품을 의미한다.
아이엘사이언스는 21일 국내 3위 탈모삼푸 업체인 어헤즈를 인수했다. 인수 대상은 어헤즈 지분 51%다.
일명 이상민 샴푸로 알려진 어헤즈는 TS트릴리온, 닥터 포헤어와 함께 국내에서 대표하는 탈모삼푸 업체다.
아이엘사이언스 관계자는 “어헤즈는 탈모기능성 완화 제품인 프리미엄 히든테라피 샴푸를 중심으로 코스메슈디컬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자사몰 회원 15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 마케팅에 특화된 곳”이라며 “업력이 짧은 편임에도 빠른 시간동안 성장해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140억, 영업이익률은 7%(10억 원)”라고 설명했다.
회사 내부에선 올해 어헤즈 인수를 통해 매출액이 70억∼1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속적인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도 점치고 있다.
아이엘사이언스의 어헤즈 인수 이유는 관련 시장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3년 20만5000명에서 2017년 21만5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탈모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여성 탈모 환자 비율도 약 45%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잠재적 탈모 인구까지 포함하면 약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어헤즈의 공동대표 김유성, 오태인 및 엘샘으로 활동중인 비상무 이사 이미영(남성 전문 헤어숍 운영 및 인플루언서)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어헤즈 경영에 참여한다. 이번 매각 조건도 공동 경영 및 언아웃 페이먼트 조항(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에 따라 인수가 상향)을 담았다.
아이엘사이언스 안광인 CFO는 “당사는 LED 실리콘 렌즈 및 미세전류 등을 활용한 테크 기반의 기업으로 어헤즈 인수를 통해 기존의 부족한 마케팅 부분을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어헤즈가 보유한 제품 라인업 및 특허, 상표 등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했고, 코스메슈티컬 분야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사의 폴리니크 미세전류 두피케어기와 자회사 아이엘바이오의 탈모샴푸 및 토닉이 어헤즈와 중장기 마케팅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어헤즈는 온라인뿐 아니라 올리브영, 롯데마트, 이마트, 롭스 등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는 등 사업 역량이 뛰어난 곳으로, 앞으로 계획은 국내 시장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복수의 조사 기관에 따르면 국내 탈모 케어(삼푸, 의료기기, 일반의약품 등) 시장은 2019년 기준 6조 원에 다다른 것으로 추정되며, 아이엘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