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항공기 인도, 작년의 절반…1월 이후 수주 25대 그쳐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2분기 순손실이 14억4000만 유로(약 2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11억6000만 유로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5% 급감한 83억2000만 달러로, 팩트셋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 83억1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에어버스는 코로나19 불확실성에 이날도 자체 실적 전망을 내놓지 못했다.
전날 최대 경쟁사인 보잉에 이어 이날 실적을 내놓은 에어버스도 코로나19로 동병상련을 겪게 됐다. 보잉은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5% 줄었으며 24억 달러 순손실로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에어버스의 기욤 포리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가 우리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2분기에 매우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며 “상반기 상용 항공기 인도는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6월 말 약 145대가 공중보건 위기로 아직 고객에 인도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수주 상황도 심각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지난 1월 269대 주문을 받은 이후로 지금까지 들어온 추가 주문이 25대에 불과하며 상반기 주문이 아예 없던 달이 2월과 5월, 6월 등 세 차례나 됐다.
에어버스는 이날 “감원 등 코로나19와 관련 2분기에 9억 유로 비용을 계상했다”며 “향후 구조조정 관련 비용이 총 16억 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에어버스는 지난달 총 1만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항공수요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3~25년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잉이 오는 2022년까지 747 점보기 생산을 종료하기로 한 것처럼 에어버스도 감산에 나선다. 에어버스는 “A350 기종 생산을 기존 계획인 월 6대에서 5대로 줄인다”고 밝혔다. 앞서 에어버스는 지난 4월 이 기종 생산 계획을 9대에서 6대로 줄였는데 추가 감산에 들어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