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는 증권사가 주식을 중개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개인투자자의 주식담보대출, 신용융자, 주식 매수·매도 시 이에 관한 일정 부분 수수료가 브로커리지 영역에 속한다. 코로나19 이후 증권업계는 실물자산 투자형 IB 부진을 겪고 있으며 반대로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수치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극명하게 나올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증권사 수익 모델 비중 변화가 아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간 위탁매매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 토스 같은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가 브로커리지 시장 진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급격한 힘의 이동을 예측한다. 코로나19는 코인 열풍처럼 20대 젊은 층을 비롯한 40대 주부까지 주식 시장으로 이끌었고, 핀테크 플랫폼 증권사 성장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익숙함을 꼽는다.
주식 투자는 접근성이 중요하다. 키움증권이 대형 증권사들의 온라인 무료 수수료 경쟁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주식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유도 같다. 투자자들이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익숙하다 보니 다른 증권사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
카카오페이, 토스 같은 핀테크 플랫폼은 젊은 세대에게 익숙하다. 실제 카카오페이 증권은 올해 2월 출범 후 상반기 기준 14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았다. 카카오페이증권 가입자의 나이별 구성은 20∼30대가 6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40대가 21.9%, 50대가 11.5%를 차지했다. 카카오페이 증권의 강점은 카카오톡 등에 익숙한 투자자들과 생활 밀착형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전체 시장 내에서 젊은 층이 차지하는 파이가 크진 않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변화의 초석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신규 가입자 유입 잠재력도 크다.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가 이들을 전략적으로 카카오증권 계좌 가입을 유도한다면 브로커리지 힘의 축 이동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기존 증권사들이 손을 놓고 있다면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듯하다. 고액 자산가들이 증권사의 주요 수익 창출원이지만 최근 동학 개미들의 움직임에서 볼 수 있듯이 미래 고객인 젊은 층을 잡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때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