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자산 동결 및 거래 금지…中 관영 매체 “미국 또 검은 손 썼다” 반발
▲마스크를 착용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7월 21일(현지시간)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홍콩시민과 함께하고 있으며,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도구와 권한을 행사한다”면서, 람 행정장관을 비롯해 11명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이 된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거래 또한 금지된다.
성명은 람 행정장관 등이 홍콩의 자율성을 손상시키고, 홍콩 시민들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이 홍콩의 자율성을 침해했으며, 중국 본토의 보안기관이 중국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생각되는 개인 및 언론 등을 검열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제재 대상자에는 중국의 샤 바오룽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 장 샤오밍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 뤄 후이닝 홍콩연락사무장 등이 포함됐다. 홍콩에서는 람 행정장관과 크리스 탕 경무처장 및 전임자 스티븐 로, 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등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한층 더 거세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분위기다. 해당 제재 발표에 중국 관영 매체는 미국이 “또다시 검은 손을 사용했다”고 맹비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