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올 상반기 순익 반토막...“코로나19 여파로 유가하락·수요감소 영향”

입력 2020-08-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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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올 상반기 순이익이 232억 달러(약 27조5000억 원)로 전년 동기 469억 달러에서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총 현금 흐름도 올 상반기 211억 달러로 전년도 380억 달러보다 줄었다.

아람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유가가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등 2분기 원유 시장이 수십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역풍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악은 지나갔다. 장기적인 원유 수요 관련해서 낙관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원유 시장은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고점 대비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앞서 아람코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미국 애플에 내주기도 했다.

한편 아람코는 세계 경제 혼란과 에너지 부문 타격에도 올 2분기 배당금을 전년 동기 134억 달러보다 늘어난 187억5000만 달러를 예정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나세르 CEO는 “아람코의 민첩성과 탄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올해 75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아람코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첫 실적 콘퍼런스를 열었다. 회사 투명성 강화 조치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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