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관련한 배터리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날 증시에서는 알루코가 47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배터리 부품 공급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케이피티유도 동반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알루코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통해 폴크스바겐과 다임러그룹에 ‘배터리 팩 하우징’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확정된 계약 물량은 4억 달러(약 4751억 원) 상당이며, 향후 계약 예정 물량도 최소 3억 달러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팩 하우징은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부품 중 하나로, 배터리 셀의 열 방출을 위해 열전도율이 우수한 알루미늄 소재가 주로 사용되고 정밀 압출, 가공 등 첨단 기술이 필요해 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로 꼽힌다.
알루코 측은 삼성SDI와도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대형 배터리업체 모두에 배터리 팩을 공급하게 된다.
그린뉴딜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차는 전날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하고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와의 협업 소식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15.65%(2만3000원) 급등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전날 장중 17만2500원을 터치하며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도 36조 원을 넘어서며 삼성SDI를 제치고 시가총액 7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그린 뉴딜 정책이 나온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지난달 이후에만 주가가 74% 급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현대차가 내년부터 출시될 전기차 통합 브랜드의 명칭을 ‘아이오닉’(IONIQ)으로 확정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4년까지 총 3종(준중형 CUV·중형 세단·대형 SUV)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니콜라의 창업자이자 CEO 트레버 밀턴이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1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이 될 수 있다”며 협업 의사를 밝힌 점도 투심을 자극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3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삼성전자는 0.52%(300원) 상승한 5만7800원을 기록했다.
전날 개인 투자자는 498억 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억 원, 364억 원 순매도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양상에 가파란 상승세를 보였던 진단키트 관련주들은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 증시에서 소폭 하락했다. 씨젠은 0.48%(1500원) 하락한 31만7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수젠텍도 3.93%(2100원) 동반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연말까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키리아키데스 위원은 독일 경제지 한데스블라트 온라인판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점에 예측을 한다는 것이 위험하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는 초기 백신이 나올 것으로 볼 만한 몇 가지 좋은 지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하나가 나온다고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임계량’ 규모의 시민들, 특히 위험 그룹에 속하는 이들에게 백신이 접종되면 정상 상태로의 점진적인 회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