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줄어드는 ATM에 대해 팔을 걷어붙였다. 해마다 설치 규모가 감소하면서 국민들의 현금 이용 어려움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11일 한은은 금융위원회 및 은행권과 국내 ATM 운영개선 종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ATM 설치 대수는 2013년 7만 대에서 지난해 5만5800대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VAN사가 편의점 등에 설치해 운영하는 제휴 ATM 대수는 늘어난 반면, 은행 영업점 내 설치된 직영 ATM은 줄어들었다.
김민선 한은 전자금융기획팀 과장은 “편의점 제휴 ATM 대수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전체 ATM 대수는 줄고 있다”며 "현재 흐름으로는 ATM 감소세를 막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ATM 대수를 비교해보면 제휴 ATM이 9861대 증가할 때 직영의 경우 1만4298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런 상황에서 은행 간 공조 없이 개별적인 운영 전략을 지속할 경우 지역별 공급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ATM 배치에도 통합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만큼 위치와 형태, ATM별 수수료 등 세부정보 역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TM 실태 파악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 구축ㆍ운영 △ATM 정보 제공 인프라 구축ㆍ운영 △ATM 대체 인프라(편의점 등 가맹점 입출금 서비스) 이용 활성화 △은행권 ATM의 급격한 감소 방지 등 총 네 가지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특히 DB 구축의 경우 1차원적인 자료들을 보다 세분화해 분석하기 위함으로, 한은은 이 부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은은 이날 단위 면적당 ATM이 가장 많은 서울과 가장 적은 지역들과의 대수 차이가 약 100배 이상 벌어졌다고 발표했지만, 지역별 인구수와 ATM 활용빈도를 함께 비교ㆍ분석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김 과장은 “(언급된 것들을) 파악하고 분석을 하기 위해선 통계 준비가 돼야 한다”며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하려는 게 통계 DB 구축으로, (구축된다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올 하반기 중 은행권과 협의를 통해 ATM 설치 정보를 수집ㆍ관리하기 위한 CD공동망 정비 및 데이터 표준화 사업을 시행한다.
나아가 2021년 중에는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ATM DB 구축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