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광고 '샵가능!' 표현…LG CNS, 지원자 울린 '쌉가능' 데자뷔

입력 2020-08-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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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인터넷 배너 광고로 내보낸 화면 캡처. '샵가능!'이란 문구가 인터넷 신조어 '쌉가능'을 연상시킨다.

10~20대 위주로 사용되는 은어를 공개 채용 지원자에게 보내 물의를 일으켰던 일명 'LG CNS 쌉가능' 논란에 이어 주요 LG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에서도 비슷한 발음의 광고 문구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적 업무에 비속어나 은어를 연상시키는 단어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LG유플러스는 인터넷 배너 광고에 '유샵에서 Galaxy Note20 사면 노트20 하나 더 샵가능!'이란 문구를 게재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샵가능'으로 주로 10~20대 사이를 중심으로 확산한 신조어 '쌉가능'을 연상시킨다.

이 광고를 접한 20대 사회초년생 박 모씨는 "유플러스에서 갤럭시 노트20 1+1 행사를 한다는 건지 정확한 뜻은 모르겠다"며 "샵-샵 라임을 맞추는 과정에서 '쌉가능'이 연상된다"고 했다.

9년차 직장인 30대 김 모씨는 "유샵이어서 '쌉가능'을 '샵가능!' 이렇게 표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광고가 노트20 하나 더 준다는 건지 살 기회를 더 준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쌉가능이란 어휘는 정확한 어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쌉가능의 '쌉'은 '완전'이라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로 '삽질하다'의 줄임말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씹'이란 비속어를 쓴 '씹가능'에서 순화하는 과정에서 첫 글자를 바꿔 말하기 시작한 게 유래가 됐다는 주장도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쌉가능'과 '샵가능'이 발음상 비슷할 뿐 전혀 연상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국립국어원에선 아직 이 신조어 관련한 확인도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도를 벗어나 수용자 입장에서 이를 연상할 수 있다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회사(기업)나, 직장, 공공기관 담화문, 기상청, 정부 발표 등에 쓰일 수는 없는 표현이 분명 존재한다"며 "'삽가능' 뿐만 아니라 신조어 중 일부가 비속어에 가깝게 쓰일 수 있는데, 이를 개인적인 사용이 아닌 공적인 사용에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샵가능'이란 문구가 재조명을 받는 이유는 같은 LG 그룹 계열사인 LG CNS에서 있었던 '쌉가능' 표현 논란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9월 17일 LG CNS 인사 담당자는 원서 접수 마감시간을 안내하면서 "LG CNS 원서 접수는 18일(수) 18시에 마감되구요~ 제출 후에도 수정 쌉가능! ㅎㅇㅌ(화이팅):)"이라는 문자를 보내, 무거운 마음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든 지원자들에게 너무 가볍게 대해 불쾌감을 일으켰다고 논란이 생긴 후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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