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신 ‘빅히트’, 방탄소년단 증시에서도 빅히트 칠까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제공=빅히트 엔터)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은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0년 하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방시혁 의장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일정을 전면 수정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악재 속에서도 앨범과 음원, 온라인 공연, 공식 상품,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2940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방 의장은 지난 5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합류로 더 커진 ‘빅히트 레이블즈’(Big Hit Labels)와 상반기 아티스트들 성과를 소개했다. 올해 상반기 활동한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뉴이스트와 세븐틴이다. 상반기 가온 앨범 차트에 따르면 100위 내 앨범 판매량 중 40%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로 나타났다. 특히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7’ 426만장, 2위 세븐틴의 ‘헹가래’ 120만장을 합하면 ‘톱 10 판매량’의 53%에 달한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연내 컴백할 예정이다”며 “CJ ENM과의 합작 법인 빌리프랩이 이끄는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통해 결성될 팀의 데뷔 조가 선정되고, 민희진 빅히트 CBO, 쏘스뮤직과 함께 준비 중인 걸그룹도 내년 데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IP 사업의 확장ㆍ콘텐츠 브랜딩 전략 집중 = 윤석준 글로벌 부문 CEO는 상반기 아티스트의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웠지만 IP(지식재산권) 사업의 확장과 콘텐츠 브랜딩 전략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사업은 아티스트가 창작 활동에 전념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래 전부터 빅히트가 구축해 온 사업 구조”라며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빅히트의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수익의 비중이 22.3%에서 45.4%로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빅히트의 오리지널 콘텐츠 브랜딩 전략도 소개됐다. 빅히트는 2011년부터 영상팀을 꾸려 빅히트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속성 있는 기획과 콘텐츠 별 특성을 살린 콘셉팅 등 꾸준한 브랜딩을 통해 영상 콘텐츠의 가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빅히트 생태계’의 진화…위버스 중심 시너지 기대 = 출시 1년을 맞이한 빅히트의 자체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서우석 비엔엑스 대표는 위버스를 ‘빅히트 생태계’의 중심이자 ‘팬덤 문화의 집약체’라고 강조했다. 위버스는 팬덤 전용 어플로, 다운로드 수 100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6월 진행한 방탄소년단의 온택트 공연 ‘방방콘 The Live’ 성과도 소개했다. 티켓 구매 부스, 상품 판매 부스, 공연장과 관람석 등을 오프라인 대형 스타디움에서 플랫폼 위버스로 그대로 옮긴 게 특징이다. ‘방방콘 The Live’는 전 세계 107개 지역에서 동시 접속자 75만6000여 명을 기록해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할 방탄소년단의 10월 공연 ‘BTS MAP OF THE SOUL ON:E’의 개최 소식도 이 자리에서 발표됐다. 한국어 학습 교재 ‘Learn! KOREAN with BTS’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음악을 새로운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리듬게임’, 넷마블과 함께 한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활용한 게임 티저도 공개했다.

방시혁 의장은 “언택트 시대에는 진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빅히트는 더 좋은 콘텐츠로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진정성을 담은 ‘커넥트‘(Connect)에 집중해 레이블과 사업 모두에서 진화한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