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거래량 5~10년물 47.6조 원, 3~5년물 45.5조 기록
기획재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 거래에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달 잔존기간별 거래량에서 10년물이 5년물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관심을 모았던 초단기 시장의 인기가 다시 장기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잔존 만기 △6개월 이하 △6개월~1년 △1~2년 △2~3년 △3~5년 △5~10년 등 총 6종의 국채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5~10년물 거래량이 지난달 47조5659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3~5년물과 2~3년물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앞서 6월의 경우 5~10년물이 이들 종목보다 뒤쳐지며 3위를 기록했지만, 7월 들어 증감 추이가 엇갈렸다.
지난 5월 35조6889억 원을 기록한 5~10년물 거래량은 최근 두 달 연속 증가하며 이 기간 33.28% 증가했다.
반면 줄곧 거래량 1위를 기록하던 3~5년물은 6월 66조7165억 원에서 지난달 45조5065억 원으로 한 달 새 31.79% 감소했다. 2~3년물 또한 지난달 44조5626억 원을 기록하며 9.40% 감소했다.
이처럼 잔존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국고채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발생 당시 단기물 시장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장기물로 시선을 옮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시장 불안정성이 감소되면서 장기물 수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에는 초단기 시장을 중심으로 채권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였다”며 “장기금리에 대해선 경계의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단기에서 수입을 가져가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엔 단기 자금에 대해선 이슈가 완화되고 있고, 조금씩 장기시장으로 채권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어서 아예 발행이 긴 10년물로 거래량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별 국고채 수익률은 연초 대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물과 3년물 간 수익률 차이는 1월 0.283%포인트에서 지난달 0.534%포인트로 늘었고, 10년물과 5년물 간 차이는 같은 기간 0.177%포인트에서 0.266%포인트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