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R&D 투자 확대…위기 속 기회 모색

입력 2020-08-17 14:24수정 2020-08-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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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역대 최대 R&D 투자…SK하이닉스ㆍLG전자도 확대 기조

▲화성 파운드리 생산라인 항공사진 (사진제공=삼성전자)

전자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등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며 위기 속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금액을 R&D에 투자했고, SK하이닉스도 R&D 투자금액을 늘렸다. LG전자는 실적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R&D 투자를 단행했다.

17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10조5851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조1267억 원)보다 약 4600억 원 늘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9.8%다.

삼성전자 측은 상반기 시설투자로 17조1000억 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에서 14조7000억 원,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1조6000억 원 등을 투자했다.

상반기 R&D 투자를 통해 취득한 특허는 국내 3240건, 미국 4234건 등이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시설투자를 집행했다”라며 “시스템반도체,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올 상반기 R&D 투자 금액을 늘렸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R&D 투자 금액은 1조71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315억 원보다 1785억 원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1.6%에서 올해 상반기 10.8%로 소폭 감소했지만, R&D 비용은 오히려 늘었다.

LG전자는 매출액 감소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R&D 비용을 지출했다.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2조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21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6.6%에서 7.3%로 증가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도 미래 사업을 위해 선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2월 EUV(극자외선) 전용 화성 ‘V1 라인’을 가동했으며, 이를 통해 초미세 공정 생산 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5월에는 EUV 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개발 로드맵 등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도전해야 도약할 수 있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한 바 있다.

삼성뿐만 아니라 국내 글로벌 전자기업들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의식이 더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국내 기업들은 R&D 비용 확대와 함께 우수 인재 모시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0만6074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0.9% 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10만5257명)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 1400여 명이 증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직원 수도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6월 말 기준 임직원 수가 2만8609명으로 전년 2만7768명보다 3% 늘었다.

한편,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은 상반기 총 113억4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92억9000만 원은 임원 근무 기간 27년에 대한 퇴직금이다.

권 고문과 함께 일선에서 물러난 전동수·윤부근·신종균 고문도 퇴직금을 포함해 나란히 60억 원대 보수를 받았다. 전 고문이 69억8900만 원, 윤 고문이 66억 원, 신 고문이 64억2200만 원을 각각 받았다.

같은 기간 김기남 대표는 9억9900만 원, 김현석 대표는 6억7000만 원, 고동진 대표는 7억 원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3년째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LG전자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권봉석 사장은 올 상반기 10억60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성진 전 부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58억 원가량의 보수를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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