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총괄조정관 "거리두기 상향 조정 여부 고민 중"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교인 4000여 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인원은 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강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383명이라고 밝혔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확보한 4000여명의 교인 명단 2500여 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며 "검사자 가운데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는 383명으로 약 15% 수준의 양성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교인 약 800여명의 소재 파악이 어려워 검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방역당국은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소재 파악에 나서고 있다.
김 총괄조정관은 "590여명이 거주지와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았고, 200여명에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교인들께서는 본인과 가족, 이웃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격리와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 여부를 고심 중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날만 하더라도 2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수도권에 확진자가 집중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 여부 등 어떠한 조치를 추가로 취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오늘 중에라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조치를 강구하고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금은 반나절 빠른 조치가 일주일 뒤에 확진자가 배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강화를 전국으로 확대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역별 충족 요건 등을 고려해 적용할 방침이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기준은 2주 평균 일일 국내발생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할 경우, 한주에 2번 이상 확진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라며 "지역별로도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는 경우에는 적용할 수 있는지 등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