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11주기...김종인 “통합·화합 중요” 이낙연 “옳은 말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1주기를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여야가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다.
미래통합당이 화합과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여권 인사들도 "동의한다"며 뜻을 모았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추도 예식을 진행한 함세웅 신부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단상에 올라 통합과 화합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1997년 여야가 평화적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하며 대한민국이 정말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전 세계로부터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가장 획기적으로 기여하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힘이 세다고 힘만 행사할 게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권력을 절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여야의 협치를 강조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민주당 당 대표 후보 등이 참석했다.
정 총리와 이 후보 역시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김 위원장에 앞서 단상에 올라 "국민통합과 화합, 경제회복과 불평등 해소,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옳은 말씀”이라며 동의의 뜻을 밝혔고 “전당대회 이후 하나씩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 역시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평생을 민주주의에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삶과 국익을 위해 임했던 발자취를 다시 되새기며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은 화해와 용서, 그리고 화합과 통합의 정치로 대한민국을 이끌어주셨다”며 “겨울을 버티고 피어난다는 ‘인동초’처럼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지켜낸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고, 국익을 위해 소통과 협치를 하는 것이야말로 이제 우리 정치권이 해 나가야 할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변화를 원한다면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통합당부터 변화된 모습으로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