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아들·며느리 총출동…27일 백악관서 후보 수락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정식 지명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가족들이 총출동한다. 최근 조카의 폭로 등 트럼프 일가 내부에서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아들, 딸들이 나서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24일부터 시작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트럼프의 부인과 아들, 딸들이 매일 돌아가면서 등장한다. 24일에는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여자친구 킴벌리 길포일이 나온다. 길포일은 트럼프 재선 캠프의 정치자금 모금 최고 책임자를 맡고 있다.
25일에는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 장미정원에서 지지연설을 한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새로 단장을 마친 장미정원의 사진을 올리며 “백악관의 역사를 기리고 미래를 축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차남 에릭 트럼프와 차녀 티파니 트럼프도 출격한다.
26일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와 켈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나와 찬조연설을 한다. 차남 에릭의 부인인 라라 트럼프도 무대에 오른다. 라라는 TV 프로듀서 경력을 살려 재선 캠프에서 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다.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조언가인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27일에 등장해 아버지를 소개한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였던 장남 보 바이든이 죽기 전 아버지를 소개하는 영상이 후보 수락 연설 전 송출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는 폭로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리시험을 쳐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입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메리 트럼프는 전날 고모이자 대통령의 누나인 메리앤 트럼프 배리와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배리는 “도널드 트럼프는 거짓말하고 트위터만 한다”며 “모든 게 가짜고, 매우 잔인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24~27일 내내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수락 연설은 2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