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진원생명과학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 대상 업체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연일 강세다. 전날 증시에서도 진원생명과학은 상한가로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종목의 주가는 13일 이후 단 1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마감했다. 이 기간 상승률만 265.95%에 달한다. 21일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5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진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DNA 백신 ‘GLS-5310’은 현재 독성‧효능평가를 위한 동물실험(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중 GLS-5310의 안정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2a상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혈장치료를 긴급 승인하면서 국내 증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혈장치료 긴급 승인을 발표했다. 이어 미국 FDA도 이를 승인했다. 혈장치료는 완치자의 혈장을 직접 수혈하듯 투여하는 것으로 신종 감염병 치료를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이에 전날 증시에서 에스맥은 전 거래일보다 29.87%(460원) 오른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에스맥은 자회사인 다이노나가 혈장치료와 관련된 항체 추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신바이오는 3일 연속 급등세다. 이 회사는 혈장치료 필수품으로 꼽히는 혈액냉장고를 생산해 미국, 유럽, 중남미에 수출하는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신풍제약은 최근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신풍제약은 코로나19의 치료제 임상시험 지원 대상 기업에 셀트리온, 녹십자, 대웅제약 등과 함께 예비 선정된 바 있다. 선정 이전에도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의 코로나19 관련 임상 2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으로 주식 시장에서 급등한 바 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이달 중반 약세를 면치 못했던 LG화학이 내달 테슬라 배터리데이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재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LG화학은 6.17%(4만4000원) 오른 75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특히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석유화학 부문의 호실적이 주가 고평가 부담을 완화해 줄 것이라는 분석이 더해지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화학 모든 사업부의 호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석유화학의 뚜렷한 턴어라운드가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바이오업체인 모더나가 노년층 대상 코로나19 백신 실험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에 파미셀 등 관련 테마주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26일(현지시간)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이 노년층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다면서 실험 내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실험에는 56세부터 70세 사이의 성인 10명과 71세 이상 성인 10명이 자원했다.
모더나는 백신 후보 물질을 28일 간격으로 100㎍(마이크로그램)씩 두 차례 투여한 결과 자원자들에게서 모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와 인간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세포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는 파미셀과 에이비프로바이오가 모더나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지만 정확한 연관성은 확인된 바 없다. 파미셀은 렘데시비르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는데 글로벌 진단용 및 의약용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사내이사가 미국 바이오 업체인 모더나의 창립 멤버라는 소식에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모더나의 창립 멤버이자 현재 모더나의 주주인 로버트 랭거 MIT 교수를 비상근 사내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