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덕에 홍콩 갑부 리카싱도 웃었다

입력 2020-09-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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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줌 지분 8.5% 매입...현재 가치 110억 달러, 전체 자산의 3분의 1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의 자산 구성. 출처 블룸버그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린 화상회의 입 ‘줌’은 92살의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도 웃게 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카싱 전 CK허치슨홀딩스 회장이 일찌감치 줌에 베팅했던 선견지명 덕에 여전히 홍콩 갑부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줌 주가가 수직 상승하면서 리카싱 자산은 하루 만에 32억 달러 불어났다. 리카싱이 보유한 줌 지분 가치만 110억 달러로 총 자산 326억 달러의 3분의 1에 달한다. 리카싱의 다른 자산 가치가 최근 급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줌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리카싱은 2013년 줌에 처음 투자해 아직도 줌 지분 8.5%를 갖고 있다. 에릭 위안 줌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2011년 줌을 설립했으니 아직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던 초창기에 투자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상장한 줌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반화하면서 개인과 기업은 물론 각국 정부까지 사용할 정도로 줌의 화상회의 앱 이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줌 주가는 이날 40.78% 날아올랐다. 시가총액은 1291억 달러(약 153조 원)로 불어나며 PC 업계의 거인 IBM의 1098억 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전체 상장사 중 55위로 올라섰다.

전날 줌은 2021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6억6352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4.6배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억8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34배 폭증하며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리카싱의 양대 주력 기업인 CK허치슨홀딩스와 CK에셋홀딩스는 코로나19, 반정부 시위 사태로 홍콩 경제가 휘청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K허치슨홀딩스와 CK에셋홀딩스는 상반기 순익이 각각 29%,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 기업 주가는 올해 25% 이상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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