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1년 연장보다 기간 줄어…美대선 피하고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압박하려는 의도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해 9월 1일 “무역법 301조에 의거해 해당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년간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핵심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은 관세 폭탄을 맞을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번에 USTR는 관세 면제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4개월 밖에 연장하지 않았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SCMP는 미국 정부가 오는 11월 대선을 전후해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피하면서도 중국 측에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올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더욱 고조돼 ‘신냉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동영상 앱 틱톡을 자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금지시킬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대만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중의 갈등은 거의 모든 방면에서 첨예해지고 있다.
그러나 양국은 무역에 있어서만큼은 극단적 대립을 피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양국 고위급 무역회담 대표는 지난달 25일 전화회담을 통해 올해 초 타결했던 1단계 무역협정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중국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전날 “중국 바이어들이 59만6000t에 달하는 옥수수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은 지난주까지 6주 연속 100만 t을 넘었다.
다만 중국은 아직 1단계 무역합의에서 약속했던 목표 달성과는 거리가 멀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량은 원래 목표의 4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