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앱 인도 주권·안보·공공질서에 해 끼쳐”
이번에 금지된 앱에는 한국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하고 중국 텐센트홀딩스가 배포를 담당한 인기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과 알리바바그룹홀딩 산하 핀테크업체 앤트그룹의 알리페이 등 유명 앱들이 다수 포함됐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이날 성명에서 “금지된 앱들은 인도의 주권과 국가안보, 공공질서에 해를 끼치는 활동과 연관됐다”며 “이번 조치는 인도 모바일과 인터넷 사용자들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이 여러 차례의 고위급 회담에서도 국경 분쟁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이번 조치가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 국방부는 지난주 “8월 29일에서 30일로 넘어가는 밤 중국군이 북부 라다크 지역 국경에서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했으며 우리 군이 이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와 중국군은 지난 6월 15일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유혈 육탄전을 벌여 인도 측에서 2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군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도에서 중국 제품 보이콧 운동을 촉발했으며 정부는 6월 틱톡과 위챗 등 중국 앱 59개의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고 나서 7월에도 47개 앱에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인도 컨설팅업체 레드시어매니지먼트의 아닐 쿠마르 최고경영자(CEO)는 “국경 긴장이 고조되면서 인도 정부는 중국 앱의 데이터 침해와 실질적인 안보 위협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또 정부는 거대 기술기업들을 밀어내서 중국에 보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앱 금지 이외에도 중국인의 인도 기업 투자를 제한하도록 규정을 바꿨으며 중국 기업인과 학자, 업계 전문가에서 로비 단체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비자 감시를 강화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인도 정부는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테크놀로지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참여를 사실상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