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2.5 연장에…자영업이 무너진다

입력 2020-09-06 14:13수정 2020-09-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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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장사 접은 심야식당ㆍ로컬 커피 전문점 매출도 타격

“배달업계만 배불리게 생겼네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일주일 연장 조치로 자영업자들이 시름하고 있다. 정부는 방역 지침을 보완해 7일부터 프랜차이즈 빵집,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도 매장 내 취식 금지대상에 포함했다. 사실상 영업 중단으로 수익 악화 대상이 된 자영업자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정부는 4차 추경 편성을 통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지원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매출 감소가 이어진 자영업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배달비중이 늘면서 배달수수료가 커진 것도 자영업자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자영업자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심야 영업을 하는 업종과 추가적으로 매장 내부 취식이 금지되는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빙수점 등의 부담이 크다.

서울 강서구에서 저녁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심야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거리두기 2.5단계로 사실상 장사를 접은 상태다. A 씨는 “(장사가) 끝났다고 보면 된다”며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후 런치(점심 장사) 메뉴를 도입했지만 매장을 찾는 이는 거의 없다”며 늘어난 임대료와 인건비가 더 부담이라고 하소연했다.

▲5일 서울 은평구의 한 베이커리 카페 매장이 텅 비어있다. (김혜지기자)

베이커리 업계는 배달로 활로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구독 서비스 등으로 매출 감소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이미 타격을 입은 커피 프랜차이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소식에 울상이다. 소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B 씨는 “2.5단계가 시행된 이번 주 매출이 지난주 같은 기간보다 일 30~40% 감소했다”면서 “정부가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에 대한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논의 중이라지만 2주일이나 매장 영업을 못한 것을 만회하기는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커피 전문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시 동작구에서 10평 남짓한 카페를 운영하는 C 씨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고,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영향으로 또 10%가량 매출이 빠졌다”며 “문화센터가 폐쇄되고 재택근무가 늘어 거리에 손님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식당에서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주류 반입량까지 줄이고 있다. 주류의 경우 도매상과 식당 거래 시 여전히 현금 거래가 주를 이룬다. 외상거래가 가능하지만 매출이 축소된 가운데 주류 반입량을 유지하기 부담스럽서워서다.

동작구에서 낮에는 식사를 판매하는 호프전문점을 운영하는 D 씨는 “최근에는 (도매업자에게서) 주류는 아예 안 받고 있다”며 “손님이 없어 주문도 없고, 기존 재고를 판매하는 식”이라고 전했다.

배달 증가로 인한 수수료 부담이 커진 것도 자영업자들의 부담이다. 배달대행업체는 웃돈을 주고 불러야 할 만큼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홀매출이 줄고 배달매출 비중이 늘어날수록 자영업자가 부담할 수수료가 늘어나는 구조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최대 200만 원의 지원금만으로는 악화한 자영업자들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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