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과 금융은 사회의 저수지 역할, 피난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옥 장관은 8일 이투데이미디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2020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여성과 금융의 역할을 비교하면서, 금융의 사회적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장관은 “전 세계가 발전 패러다임을 바꿔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데, 여기서 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이제까지 사회에서 재정적으로 피난처 역할을 했고, 미래를 설계하는 미래지향적 역할을 추구했다. 특히, 이런 코로나19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금융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융권에서 여성 임원 비율은 4%로, 다른 산업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여가부에서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금융권에 유리천장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설문을 했는데 남성은 30%가, 여성은 75%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유리천장의 원인으로 남성은 여성 후보자 부족을, 여성은 남성 위주의 환경을 꼽았다. 성별에 따른 답변 차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올해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올해는 기업 이사회 성별 구성 특례조항이 담긴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의미 있는 해고, 해당 법이 혁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가부가 조사한 결과 기업은 자본시장법을 이행하는 데 여성후보군이 없다는 애로 사항을 토로하고, 여성인재의 DB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가부는 이런 애로 사항을 해결하고 더 많은 여성 임원을 고용하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금융권의 적극적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여성 임원의 확대에 금융권이 실질적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금융권 대표들의 높은 의지가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