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따상’ 찍고 ‘3연상’ 갈까

입력 2020-09-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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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 59兆 SK바이오팜 2배… 전문가들 “흥행 가능성 크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524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쓴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 10일 입성한다. 상장 첫날 SK바이오팜처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오른 후 상한가 기록)’ 성공에 이어 ‘3연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까지도 가능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10일 오전 9시 증시 개장과 함께 본격적인 거래를 시작한다. 시초가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수·매도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에서 결정된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으로, 시초가는 2만1600원~4만8000원에서 결정된다.

‘따상’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은 7월 상장 첫날 공모가(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곧바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31조 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58조5000억 원의 증거금이 모인 만큼 흥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기업가치는 2조2000억 원으로 이는 2021년 예상 지배주주순이익 1098억 원에 목표 배수 20배를 적용한 것”이라며 “확정된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 1조7600억 원 대비 25% 수준의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시장 분위기와 상장 초기 종목 변동성이 큰 것을 고려하면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가 공모가의 200%인 4만8000원으로 장을 시작할 경우 공모주 투자자는 주당 2만4000원의 차익을 본다. 이후 상한가(6만2400원)를 기록하면 주당 차익은 3만8400원이 돼 공모가 대비 160%의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실제 9일 장외시장에서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카카오게임즈의 장외주식은 고공 행진했다. 매수호가는 13만 원까지 등장했다. 공모가(2만4000원)의 5배가 넘는 가격에 사겠다는 투자자가 나온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장외주식을 팔겠다는 투자자들의 매도호가는 최고 24만 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을 고려하면 급격한 주가 상승은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3만3000원 정도가 적당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엘리온’ 등 신작들의 흥행 성과가 가정치를 넘어선다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상장해 ‘따상’을 기록한 종목은 SK바이오팜 외에도 6월 상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장비 업체인 엘이티와 7월 상장한 2차전지 제조업체 에이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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