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상장 ‘낙수효과’…JYPㆍYGㆍSM 주가 고공행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앞두고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2주째 달리자 경쟁사 빅3 JYP, YG, SM의 주가까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엔터업종 특성상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3일부터 JYP Ent(8.33%)., 와이지엔터테인먼트(14.23%), 에스엠(1.85%)이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되며 내리막길을 걸었던 빅3의 주가가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우선 JYP는 7월 약 1년 2개월 만에 1조 원대를 회복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조4412억 원으로 불어났다. YG 역시 시가총액도 이날 기준 1조567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다소 약했던 SM도 8일에 52주 신고가에 도달하는 등 이날 시가총액은 8899억 원이다.
지금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처음으로 빅3의 시가총액이 모두 1조 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빅히트 상장으로 엔터업계 전반이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빅히트 투자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규 유입돼 한국 엔터주에 관심을 갖게 되면 빅3로도 온기가 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BTS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에 K팝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는 빅3에게도 호재다. 이들 역시 글로벌 팬덤을 지닌 아티스트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후 빅히트의 주가 상승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며 “지금 빅3의 주가는 빅히트 상장 초기까지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빅히트 상장 기대뿐 아니라 코로나19 국면에서 선방하는 업황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수익원이었던 오프라인 공연은 어려워도 음원ㆍ음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온라인 콘서트 같은 돌파구와 주요 아티스트 컴백으로 엔터주 모멘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JYP는 3분기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계획돼 있다”며 “콘서트 부재에 따른 매출 하락을 방어하며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성준원 연구원은 “YG엔터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와 해외에서의 오프라인 콘서트가 쉽지는 않지만 하반기에는 블랙핑크의 컴백, 신인 그룹 트레저의 데뷔, 기존 아티스트 등을 통한 음원ㆍ음반 수익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향후 온라인 콘서트 등을 통한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M은 3분기(7~9월) EXO(엑소) 카이 솔로, 샤이니 태민 컴백, 슈퍼엠 앨범 컴백 등 전 분기에 이어 주력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컴백이 예정돼 있다”며 “보이그룹 중심의 단단한 팬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음반과 온라인 공연 쏠림 현상에 있어 SM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