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11.85% 상승하면서 14일 6만 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37%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20일(6만 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6만 원선(종가 기준)을 회복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11.85% 오르며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7252억 원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주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을 일제히 상향 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8일에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 원(미화 66억4000만 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여기에 미중무역 전쟁의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통신기업 화웨이와 반도체기업 SMIC에 대해 제재에 나서자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수혜를 점쳤다.
아울러 이달 초 삼성전자는 미국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퀄컴의 5세대 이동통신(5G) 칩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이어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저점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 이재용 부회장 기소 문제, 보험업법 이슈 등이 부담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소비자 가전(CE)과 IM 사업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을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한 65조6000억 원, 영업이익을 35% 늘어난 11조 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