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넉 달만 하락…반도체값 부진에 환율 급락 영향

입력 2020-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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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값 1.8% 하락해 넉달째 뒷걸음질..국제유가 상승폭 둔화

▲수출입물가 및 두바이유 변동 추이 (출처=한국은행)

수출물가가 넉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값 하락이 계속된데다, 원달러 환율 급락 영향이 컸다. 그간 수출물가를 견인했던 국제유가 상승세도 크게 꺾였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한 94.92(2015년 100, 원화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8% 떨어져, 작년 6월부터 15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항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0.1% 상승했으나 공산품이 0.2%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 영향을 받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7%), 전기장비(-0.7%) 등이 하락을 이끌었다. 석탄및석유제품은 1.1% 상승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반도체 가격 하락이 축소됐다”면서도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출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 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둔화된 점 역시 수출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반도체 수출물가 추이 (출처=한국은행)

반도체와 D램 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1.8%, 1.0% 하락했다. 다만, 7월(각각 -5.1%, -6.4%)에 비하면 하락폭은 줄었다. 2분기(4~6월) 중 재고축적 수요 둔화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수입물가는 화학제품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하락해 전월 대비 1.1% 하락한 99.33을 기록했다. 두 달째 하락세다. 광산품(-4.2%)이 하락폭을 키우면서 전체 원재료는 3.5% 하락했다. 중간재의 경우 0.3%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1.2% 올랐으나 화학제품은 1.3% 내렸다.

자본재는 무전기(2.0%)와 인쇄기계(2.2%) 등을 중심으로 0.2% 상승했으며, 소비재는 헤드폰과 가죽신발 등을 중심으로 0.6% 하락했다. 강 팀장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부진과 원달러 하락 등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8월 두바이유는 배럴 당 44.0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5월(49.4%)을 정점으로 6월(33.9%)과 7월(6.1%)을 거치며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같은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6.85원으로 1.0%(12.05원) 급락했다. 이는 석달째 내림세로 7월(-0.9%)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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