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값 1.8% 하락해 넉달째 뒷걸음질..국제유가 상승폭 둔화
수출물가가 넉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값 하락이 계속된데다, 원달러 환율 급락 영향이 컸다. 그간 수출물가를 견인했던 국제유가 상승세도 크게 꺾였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한 94.92(2015년 100, 원화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8% 떨어져, 작년 6월부터 15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항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0.1% 상승했으나 공산품이 0.2%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 영향을 받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7%), 전기장비(-0.7%) 등이 하락을 이끌었다. 석탄및석유제품은 1.1% 상승했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반도체 가격 하락이 축소됐다”면서도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출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 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둔화된 점 역시 수출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반도체와 D램 가격은 각각 전월 대비 1.8%, 1.0% 하락했다. 다만, 7월(각각 -5.1%, -6.4%)에 비하면 하락폭은 줄었다. 2분기(4~6월) 중 재고축적 수요 둔화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은은 전했다.
수입물가는 화학제품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하락해 전월 대비 1.1% 하락한 99.33을 기록했다. 두 달째 하락세다. 광산품(-4.2%)이 하락폭을 키우면서 전체 원재료는 3.5% 하락했다. 중간재의 경우 0.3% 떨어졌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1.2% 올랐으나 화학제품은 1.3% 내렸다.
자본재는 무전기(2.0%)와 인쇄기계(2.2%) 등을 중심으로 0.2% 상승했으며, 소비재는 헤드폰과 가죽신발 등을 중심으로 0.6% 하락했다. 강 팀장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부진과 원달러 하락 등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8월 두바이유는 배럴 당 44.0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5월(49.4%)을 정점으로 6월(33.9%)과 7월(6.1%)을 거치며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같은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86.85원으로 1.0%(12.05원) 급락했다. 이는 석달째 내림세로 7월(-0.9%)보다 하락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