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5개국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신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성과 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런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관련 첫 사망자가 보고된 1월 11일 이후부터 8월 31일까지 주요국 주가지수(각국 대표지수 기준)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코스피 기준)의 증시 수익률은 5%로 중국ㆍ아르헨티나(10%), 미국(7%)에 이어 네 번째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주가지수가 1월 11일 수준 이상으로 회복된 국가는 35개국 중 5개 국가인데 한국이 그중 하나”라면서 “코로나19 이후 주가지수 변화에 영향을 준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의 규모로 볼 수 있는데 한국은 특히 경제성장률 하락 폭이 3.7%로 주요국 중 가장 작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 섹터와 의료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주식시장 유동성이 풍부할수록 주가 회복이 빨랐다”며 “한국 주식시장이 주요국 중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전 세계 섹터지수와 비교할 때 국내 의료 섹터는 57%, 소재 섹터는 39% 각각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는 경제적 근거가 있다고 판단되나 주가지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낙관적 전망이나 시중 유동성 확대에 따른 과대평가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일부 섹터가 글로벌 평균과 비교할 때 현저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