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사기 논란’ 니콜라 조사 착수…주가 8% 폭락

입력 2020-09-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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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법무부, SEC와 협력해 허위 사실 유포 혐의 착수”
힌덴부르크 “니콜라의 해명은 사기 인정” 추가 보고서 발간
"니콜라, 언덕길에 트럭 굴려" 파문 지속

▲미국 전기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최근 1개월간 주가 추이. 15일 종가 32.83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법무부가 수소연료전지·전기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사기 의혹 조사에 착수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법무부까지 조사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니콜라의 주가는 8% 넘게 급락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소재 연방검찰청은 SEC와 협력해 니콜라가 핵심 기술 개발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이 SEC가 니콜라의 사기 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추가 조사 소식이다. 니콜라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8.27% 폭락한 32.83달러로 마감했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도 5% 넘게 하락 중이다.

앞서 미국 시장조사기관 힌덴부르크리서치는 10일 “니콜라는 과대광고에 의한 사기”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힌덴부르크는 니콜라가 트럭 제작의 핵심 부품인 인버터를 외부에서 사들였으며 3년 전 공개한 전기 트럭 ‘니콜라 원’ 주행 영상을 위해 트럭을 언덕길에서 굴렸다고 주장했다.

니콜라는 전날 성명을 내고 “힌덴부르크의 보고서에는 오해와 허위가 다수 포함돼 있다”며 “시작 단계에서 타사 제품을 사용할 때는 로고를 숨기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영상 속에서 ‘트럭이 자체 추진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트럭이 전기기술로 주행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회사 측은 “니콜라 원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며 “실제로 운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힌덴부르크는 이날 니콜라의 성명에 대한 답으로 “니콜라의 답변은 암묵적인 사기 인정”이라는 추가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니콜라가 우리가 제기한 53개 질문 중 43개는 무시하고 10개에만 답했다”며 “언덕길 아래로 굴렸다는 사실을 인정해 속임수임을 자백했다”고 비난했다. 또 니콜라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3년 전 영상에서 니콜라가 말한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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