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7일 LG전자에 대해 가전과 TV 사업이 성장을 견인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를 8만7000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 사업 가치만 20조9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면서 "3분기 가전과 TV 사업의 성장 전망을 반영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8.9% 상향했고, 회사 성장을 견인하는 가전과 TV 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감안해 적용 멀티플(주가수익비율 배수)을 10% 추가 할증했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6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9030억 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매출 및 이익 성장의 주요인은 위생가전 판매량 증가와 TV 사업의 믹스 개선 및 온라인 판매 증가로 추정한다"면서 "전장부품 사업 관련 고객사의 생산 재개 효과도 전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가전사업 내 렌털 부문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그는 "국내 가전 렌털 시장 내 동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 상승해 현재 2위 기록 중"이라면서 "브랜드 중요도가 높은 시장 내에서 브랜드력 기반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며 세트 판매에 집중하는 기존 가전업체들의 전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장부품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 연구원은 "수주잔고는 지난해 53조 원에서 올해 60조 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이익 훼손을 주도했던 전장부품 사업은 고객사(자동차 기업)의 생산 정상화 및 전기차 부품의 지속적인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동사 기업가치 제고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스마트폰 판매는 중저가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