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계속 힘든 상황이지만 경제활동 점차 재개”
물가 목표 달성보다 시장 안정에 초점 맞출 듯
일본은행은 17일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업 자금조달 지원과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단기금리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제로(0)% 정도로 유도하는 현재의 장단기 금리조작도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3월 이후 기업 자금조달 지원과 시장 안정을 골자로 하는 코로나 대응책을 진행해왔다.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이 늘어나고 있고 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있어서 추가 조치는 현재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세계적인 경제활동 재개로 수출과 생산이 회복되는 것을 반영해 경기판단은 상향 조정했다. 성명은 7월의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다”에서 이번에 “계속 힘든 상황에 있지만,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돼 근원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이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대중국 수출과 자동차 생산이 살아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여전히 7~8월의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으로 식당과 숙박 등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소비회복은 둔한 상태여서 향후 경기가 순조롭게 회복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닛케이는 향후 일본은행 정책 운용 중심이 물가상승률 2% 달성보다는 시장의 안정 확보 쪽으로 더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물가 목표 조기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시장 환경 확보가 기업 자금조달 지원과 함께 코로나 대응의 중요한 기둥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 성명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도 BOJ가 시장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추게 하고 있다.
또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일본은행은 새 내각의 동향을 주시, 당분간 추가 조치 필요성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신임 총리는 디플레이션 탈피보다는 코로나19 위기 타개와 고용 회복, 기업 생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이전보다 환율이나 주가 동향에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