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쪽은 나를 위한 배려, 바깥쪽은 너를 위한 배려’
‘마스크 안쪽은 나를 위한 배려, 바깥쪽은 너를 위한 배려.’
올해로 등단 50년을 맞이한 나태주 시인이 삼성SDI 임직원들에게 "지금은 생활을 넘어 생존해야 하는 시기"라며 슬기롭게 코로나 19를 이겨 나가자는 가슴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나 시인은 20일 삼성SDI 사내 홍보 채널인 ‘SDI talk’을 통해 특유의 관점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마스크의 유용성을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 안쪽은 ‘나’를 위한 배려이고 바깥쪽은 ‘너’를 위한 부분이다. 마스크를 쓰는 행위 자체가 ‘너와 나의 합작’인 것. 예전에는 사람들이 서로 눈을 피하기 바빴는데 마스크를 쓰며 서로의 눈을 자세히 바라보게 됐고, 그러다 보니 더 깊은 신뢰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을 본인과 타인을 위한 ‘배려’이자 공동체를 유지하는 에티켓으로 해석하면서 자신과 상대방의 방역은 물론 소통과 신뢰를 끌어낼 수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나 시인은 “코로나19는 인류의 위기다. 잘 견뎌서 살아남아야 한다. 먼저 생존한 다음에야 생활이 있을 것. 지금은 만날 수 없어도, 꼭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존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미래에는 꼭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갖고 비대면 활동을 체질화해나가자는 당부다
나 시인은 ‘공감과 배려’를 코로나 시대를 이겨내는 덕목으로 지목했다.
그는 “저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풀꽃’도 단지 수많은 작품 중 하나다. 제가 시를 잘 쓴 것이 아니라, 그 시에 많은 너(독자)들이 공감해줬기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모든 일이 혼자서만 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입장을 서로 공감하고 배려했을 때 성공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나 시인은 본인이 슬럼프를 겪었던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절차탁마(切磋琢磨)’를 강조했다. 슬럼프 없는 인생 없고, 마이너 없는 메이저가 없듯 여러 번 무너지고 어려움을 겪으며 본인을 정신적으로 갈고 닦은 후에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시인은 담담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전하며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삼성SDI 임직원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삼성SDI가 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올 수 있었던 것은 굳은 신념과 보람,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홍익인간’의 이념처럼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생활화 등 기본적인 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들을 체질화해 모든 임직원이 건강하게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삼성SDI 임직원들은 “모니터 속 문장에서 깊은 위로를 받았다”며 나 시인의 메시지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평소 나태주 시인의 시를 많이 접했는데 이번 기회에 나태주 시인을 직접 만난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