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항공제조 中企 살린다…3000억 금융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계·항공제조 업종 중소·중견 기업을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 이뤄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오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기계·항공제조 금융 지원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열었다.
기계·항공제조 산업은 대다수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수주 산업으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상반기부터 시작된 경영난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기존 물량 소진과 신규 수주 급감으로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낮은 신용도와 담보 부족, 보증 한도 탓에 현재 시행 중인 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이용하기 쉽지 않아 보완책이 절실했다.
이에 기계·항공제조업계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대출 신설 △해외보증 확대 △상생협약보증 신설 등 총 3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상생협약대출은 자본재공제조합이 500억 원을 기업은행에 예치하고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기업에 1.2%포인트(P)+α의 우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게 된다.
지원 대상은 일반기계, 금속제품, 전기기계 등 기계 업종을 영위하는 자본재공제조합 조합원 사이며 기업당 최대 5억 원까지 우대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자본재공제조합은 현재 운영 중인 해외 보증도 현재 500억 원에서 2000억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 보증은 해외 수주 계약 시 발주처에서 요구하는 입찰보증, 계약이행보증, 선수금환급보증 등을 말한다.
이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볼보그룹코리아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건설기계와 항공 제조 원청업체 6개사는 기술보증기금에 55억5000만 원을 출연한다.
이를 통해 기술보증기금은 추천받은 협력업체에 대해 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100%까지 늘리고 보증료도 0.3%P 깎아주는 우대보증을 지원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국본산, 우진플라임 등 협력업체 대표들은 금융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표하고 이를 발판으로 부진에서 벗어나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연대와 협력 정신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지원에 적극 도와준 기업과 협회, 유관기관에 감사하다"며 "정부도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MOU 체결식에서는 기계로봇 산업 자본재 분야 유공자 33인과 기업 16곳을 대표해 8인의 유공자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금탑산업훈장은 세계 최초 지능형 건설 중장비 어태치먼트 기술을 개발한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