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이름은 게이밍 제품군과 동명인 ‘오디세이 리그’
삼성전자가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와 협력해 처음으로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한 게임 리그를 개최한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게임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PUBG, 독일 게임 전문 에이전시 Freaks 4U Gaming GmbH 등과 함께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오디세이 리그’를 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디세이 리그는 올해 유럽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행사”라며 “리그 이름은 올해 출시된 게임용 모니터 제품과 동명”이라고 설명했다.
리그는 3부제로 나뉘고, 4명이 한 팀이 돼 진행된다. 독일, 오스트리아·스위스, 프랑스. 벨기에·네덜란드, 동유럽 3개국(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등 지역별로 묶인 12개 구획에서 참여 가능하다.
지역별 예선을 다 치른 후 12월 5~6일 결승전이 치러지고, 우승팀은 2만5000유로(3400만 원) 상당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유럽 각국 법인에선 현재 오디세이 리그 홈페이지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달 중순부터는 지역 예선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유럽을 오디세이 리그 첫 개막지로 정한 건 게임 인기와 오디세이 모니터 판매 전략이 종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FPS(1인칭 슈팅 게임)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배틀그라운드 인기가 더 높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라이프 언스토퍼블' 행사에서 유럽 전략 신제품 중 하나로 오디세이 G5를 꼽으면서 유럽 게이밍 시장 진출 계획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e스포츠 리그와 인연을 맺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삼성 갤럭시 프로게임단을 창업했고, ‘e스포츠계 올림픽’이라고 불렸던 최초 국가 대항 게임 대회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 후원도 이어왔다.
그러나 실적 악화 시점인 2014년부터 e스포츠 마케팅 투자를 대폭 줄였다. 프로게임단을 철수했고, WCG 후원도 중단하며 대회도 사라졌다.
다만 올해엔 바뀐 분위기가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5월 세계적 스타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가 소속돼 있는 e스포츠 구단 SK텔레콤 T1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데 이어, 게임용 모니터 제품군인 오디세이 시리즈 3종(G9·G7·G5)도 완성하는 등 e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에 게임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참여도가 높다는 산업 특성상,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친숙하게 알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는 올해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3% 성장해 1590억 달러(약 2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