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오동현 CJ오쇼핑 MD “홈쇼핑에서 남성복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 깼죠”

입력 2020-09-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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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오동현 MD는 남성복 토탈 브랜드 '다니엘 크레뮤'를 홈쇼핑 이외의 유통채널에서도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CJ오쇼핑)

4050 여성이 주요 고객층인 홈쇼핑 시장에서 ‘남성복 성공은 어렵다’라는 편견을 깬 브랜드가 있다. CJ오쇼핑의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 ‘다니엘 크레뮤’는 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가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홈쇼핑에서 보기 드문 ‘남성 토탈 패션’을 선보여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20% 신장세를 기록했다. 다니엘 크레뮤의 오동현(31) MD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덕”이라고 말했다.

오 MD는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한 뒤 2015년 CJ오쇼핑 MD로 입사했다. 올해로 론칭 10주년을 맞은 다니엘 크레뮤에 오 MD가 합류한 건 2016년. 그는 기획부터 판매, 마케팅, 재고 관리까지 브랜드 운영 전반을 관리했다. 연간 100억 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순항하던 다니엘 크레뮤는 지난해부터 성장 정체를 겪었고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오 MD는 국내 남성복 시장의 틈새를 찾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는 “구매력 높은 30대 후반에서 40~50대가 구매할 수 있는 남성복 브랜드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수입 브랜드는 비싸고, 국내 브랜드는 새로운 느낌이 없고, 캐주얼 브랜드는 너무 젊고, 그 연령대가 찾는 적당한 디자인, 가격대 브랜드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남성 토탈 브랜드’였다. 그는 “홈쇼핑 시장에서 남성복 브랜드는 생필품 느낌이 강한 바지나 셔츠, 정장 위주였다. 다니엘 크레뮤는 브랜드 콘셉트를 다양한 아이템으로 코디할 수 있는 남성 토탈 브랜드로 잡았다. 홈쇼핑에서 보기 힘든 패션 스타일,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차별성을 뒀다”라고 말했다.

스타일 다양화는 홈쇼핑에서 과감한 시도다. 제한된 스타일을 대량으로 선보이는 홈쇼핑에서 스타일 수를 늘리면 상품 기획에 들이는 인력ㆍ비용은 배로 증가한다. 게다가 다니엘 크레뮤는 직매입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라 팔지 못하는 상품은 그대로 회사의 재고가 된다. 위험 부담이 크지만, 오 MD는 나름의 방법으로 브랜드 콘셉트를 밀고 나갔다. 그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던 스타일이라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그럴수록 시장 조사에 더 뛰어들었다. 또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아이템과 새롭게 도전하는 아이템을 나눠 조절했다”라고 말했다.

과감한 도전은 시장에 통했다. 오MD는 “서브 개념이었던 니트 아이템을 메인으로 선보였고, 기존 홈쇼핑 남성복 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스웨이드 보머 재킷 등 패션 아이템도 시도했다”라며 “카라 니트 아이템은 1만 세트를 준비했는데 방송 2회만에 매진됐다”라고 말했다. 다니엘 크레뮤는 올해 취급고 연 매출 300억 원을 내다본다.

오MD는 앞으로 다니엘 크레뮤를 홈쇼핑을 뛰어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남성복은 홈쇼핑 시장에서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편견에서 벗어나 브랜드 비중을 늘리고, 홈쇼핑 채널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온ㆍ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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