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짓는 민간 투자자를 향해 욕설 문자메시지를 보낸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28일 오산버드파크 황모 대표에 따르면 안민석 의원과 황 대표는 지난달 9일, 10일, 이달 7일 세 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황 대표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안민석 의원이 황 대표에게 버드파크 사업 전반에 대해 질문하면서 곽상욱 오산시장과의 관계나 시공사인 JS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7일 안민석 의원이 황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불거졌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41분 "지금 공사는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해명이 필요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40여분 간 답이 없자, "XXX가 답이 없네"라고 욕설 문자를 보냈다.
이에 황 대표는 오후 8시 32분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 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입니다. 일단 내일 오산시청에서 기자회견부터 하겠습니다. 선량한 민간 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 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 의원이라고 말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민석 의원은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 바랍니다"라고 사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대표는 "안민석 의원의 문자 메시지가 왔을 당시 태풍 때문에 경주버드파크에 일이 많아 휴대전화를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 아무리 국회의원이라도 지난달부터 수시로 야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취조하듯 갑질을 하더니 급기야 욕설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 측은 "욕설이 담긴 문자는 군대 동기인 친한 후배에게 보낸다는 게 실수로 투자자에게 간 것"이라며 "당사자가 불쾌해하길래 정중하게 사과하고 끝난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