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사동 문화축제X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서울 2020' 15일 개막
5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에서 만난 윤성진 2020 인사동 문화축제 총감독은 올해로 33회째를 맞은 '인사동 문화축제'와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 호텔 아트페어인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AHAF)의 결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5일 개막하는 '2020 인사동 문화축제X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서울 2020'은 인사전통문화보존회와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위원회가 공동 주최한다. 2020 인사동 문화축제는 22일까지 안녕인사동 B1층 센트럴뮤지엄에서,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서울 2020은 18일까지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의 10, 12, 14층에서 개최된다.
호텔 아트페어는 객실을 부스처럼 활용해 전시를 여는 색다른 형태의 전시 페어다. 올 2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전격 취소되면서 이번에 인사동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번 행사를 위해 가나아트, 금산갤러리, 박여숙화랑, 박영덕화랑, 주영갤러리, 표갤러리 등 국내 주요 갤러리와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미국 등 약 5개국의 해외 갤러리가 참여한다. 60여 개의 갤러리, 400여 명의 작가, 40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호텔 아트페어를 책임지고 있는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인사동에 있는 한국화랑협회 회원 화랑만 20여 개"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호텔 아트페어를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인사동 문화축제와 협업하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분명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인사동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골동품점, 표구점, 화랑 등이 모인 대표적인 '화랑 지역'인 인사동이 언제부턴가 외국인, 관광객이 스쳐지나가는 곳으로 변질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과거의 영광을 대찾기 위해 인사동 상인이 직접 나섰다.
신소윤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은 "이번 행사에 인사동의 존폐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사동에서만 열릴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윤 총감독은 "그동안의 인사동 축제가 보여주기식으로 열렸다면, 이번에는 인사동 구석구석에 숨겨진 화랑이나 고미술 상점을 찾아 상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구상했다"며 "코로나 시대에도 상권이 살아가기 위해선 전환된 모양의 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사기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우선 인사동의 고미술, 화랑, 공예 출품 전시가 열린다. 서울의 풍경과 랜드마크를 활용해 사회, 문화, 역사를 독창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사진전도 개막한다.
AHAF의 상징이기도 한 '마스터피스전'에는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중심으로 백남준, 김창열 등 국내외 거장들이 작품을 볼 수 있다. 가람건축의 후원으로 기획된 '건축 판화전 및 드로잉전'에는 안도 타다오, 이시야마 오사무, 이소자키 아라타 등 일본 건축가 등의 판화와 드로잉 작품들이 소개된다.
한국미디어아트협회가 주최하는 '미디어아트 특별전'에선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오늘날 주목받는 미디어 아트가 관객을 맞는다. '꽃땅별하늘 전'은 미술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 작가를 재발굴하는 특별전이다.
또한 가수 최백호와 조영남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과 국내 패션디자이너 이상봉과 막걸리 브랜드 복순도가의 김민규 대표, 젊은 작가 박준석의 컬래버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인사동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등의 명사강연과 인사동 권장 5대업종(고미술, 화랑, 공예, 지필묵, 표구) 전문가 강연 등도 마련돼 있다. 모든 행사는 비대면 시대에 맞게 소규모, 분산형, 전시형 축제로 기획됐으며, 오프라인 행사뿐만 아니라 온라인 영상으로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