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연임 성공한 안효준 국민연금 CIO, 수익률 넘어 국민 신뢰 회복까지 ‘무거운 어깨’

입력 2020-10-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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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750조 원의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총괄하는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2기 체제'에 들어섰지만 안 본부장의 어깨는 무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금 운용의 수익률 제고와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7일 임기가 만료되는 안효준 CIO의 임기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CIO의 기본 임기는 2년이지만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이에 2018년 10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안 CIO는 내년 10월까지 임기가 늘어났다.

업계에선 안 CIO의 안정적인 기금운용본부 지휘가 연임에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안 CIO가 본격적으로 기금 운용을 맡은 2019년,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11.34%의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안 CIO는 재임 기간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면서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기금운용본부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수시로 교체하기보다 꾸준하게 조직을 이끌어갈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임으로 안 CIO의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안 CIO는 재임 기간 수탁자책임활동 전담부서를 확대 및 개편하고 대체투자 조직을 세부자산별(부동산·인프라·사모), 지역별(아시아·유럽·미주)로 세분화하는 등 운용 조직체계 정비에 나섰다.

다만, 최근 운용역 대마초 사건 등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안 CIO 재임 중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실의 운용역 4명이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논란을 빚은 바가 있다. 이에 국민연금은 국민의 정서로 용납될 수 있는 일탈과 불법행위에 대한 퇴출기준을 강화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자산운용에서 연금제도 운영에 이르기까지 조직 및 인사운영, 업무처리 과정, 운영시스템, 조직문화 등 공단운영 전반을 샅샅이 짚어보고 문제점을 찾아내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쇄신대책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기겠다"고 신뢰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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