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박인비(9언더파 271타)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64만5000달러(약 7억43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은 2015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한 김세영의 통산 11번째 우승이자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특히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13개 대회 중 4승을 합작했고,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30)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을 기록했다.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바로 앞 조의 박인비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김세영과 세 타 차 4위로 출발한 박인비가 첫 홀부터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고,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장군멍군' 양상을 보이며 우승을 놓고 긴장감이 조성됐다.
승부는 13번·14번 홀에서 갈렸다. 김세영은 공격적인 핀 공략으로 연이어 버디 찬스를 만들며 타수를 줄였고, 박인비와의 격차를 4타로 벌렸다.
김세영은 기세를 몰아 16~17번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18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침착하게 올리며 완벽한 승리를 예감했다. 마지막 퍼트를 성공한 김세영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