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이 국제통화기금(IMF)와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70%)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산업단지 개발 및 관리를 맡은 한국산업단지공단 내부 청렴도 역시 4년 연속 최하 등급(E)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단공은 경영평가 과정에서 민간투자유치 실적 조작과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실적 부풀리기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구자근 의원(국민의힘, 경북구미갑)에게 제출한 ‘2019년 청렴도 측정 결과’ 자료 등을 통해 13일 공개됐다.
산단공은 2019년 경영평가에서 최하위권인 D등급을 받았다. 내부 청렴도에 대한 평가항목에서도 2016년부터 4년 연속 가장 낮은 E등급을 받았다.
산단공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 문화 및 부패 경험 조사에서 ‘예산의 위법부당한 집행 경험률’이 16.5%로 나왔다. 업무지시 공정성과 관련해서도 ‘부당한 업무지시 경험률’이 19.4%로 나타나 조직 내 부패문화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근 의원은 “산단공의 특정 지역 위주 승진과 주요보직 배치 등 인사문제로 인해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부당한 업무지시와 구시대적인 조직문화 등으로 인해 내부청렴도가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단공은 2019년도 경영평가에서 최악에 가까운 D를 받았음에도 4명 임원 중 3명이 연임했고, 하반기 승진과 전보를 위한 인사 권한까지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평가 책임 부서인 기조실과 혁신평가팀, 경영지원실, 인재개발팀 등에 대해서 경평결과에 대한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은 셈이다.
구 의원은 “국가산업단지 가동률이 70%를 기록해 1998년 IMF 사태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최악의 청렴도 평가와 부실한 경영으로 문제가 되는 만큼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