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NA항공, ‘하와이 느낌’으로 옷 입고 비행하는 상품 선보여
대만은 이륙 조차 않는 상품에도 온라인 추첨에 1만 명 몰려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병’을 치유할 길 없는 이들을 위해 기내식을 판매한다. 여행 제한으로 위기에 몰린 항공사들은 기내식 판매와 모의 비행 등으로 활로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핀에어는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제공하는 기내식을 반조리 형태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국제공항이 있는 수도 헬싱키 근교 반타에서먼 판매되며 소비자의 반응이 좋으면 전국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북유럽과 일본의 퓨전을 컨셉으로 한 기내식은 순록 미트볼과 훈제 연어, 데리야키 소고기 등의 메뉴로 구성돼있다. 매주 메인 요리가 업데이트되는데, 첫 주에는 훈제 연어와 살구 버섯 리소토를 12.90유로(약 1만7000원)에 판매한다. 순무 데리야키 소스를 얹은 소고기와 밥 역시 같은 가격에 판매된다. 구운 당근과 블루치즈 무스, 헤이즐넛으로 구성된 전채요리는 5.90유로다.
마리카 니에미넨 핀에어키친 부사장은 “지난봄부터 기내식 서비스를 확장할 방법을 모색해왔다”며 “기내식 담당 직원 대부분이 무급 휴가를 겪고 있는 만큼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일을 만들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이 제한된 시기에 가정에서 핀에어의 서비스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핀에어는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핀에어의 9월 항공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해 비행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핀에어 소속 직원 7000명은 무급 휴가에 들어갔고, 60%는 재택근무 중이다.
상황이 비슷한 다른 항공사도 모의 비행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는데, 모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일본 ANA항공은 하와이 여행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승무원과 승객들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90분 동안 비행하다 다시 착륙하는 상품을 내놨다. 항공사 측은 하와이 여행 기념품도 준비해 탑승객에게 나눠줬다. 이 상품은 모집 인원의 150배가 넘는 사람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대만 항공사는 아예 이륙조차 하지 않는 서비스를 내놨는데도 지원자가 넘쳤다. 승객들은 해외여행을 가듯 출국 수속을 모두 마친 후 면세점을 들러 비행기에 탑승했다. 탑승 완료 후 간단한 기내식과 음료가 제공됐고, 소방차가 기체에 물을 뿌리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당초 항공사가 계획한 모집 인원은 60명이었지만 온라인 추첨에 모인 인원은 1만 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