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및 백인 우월주의 관련 집요하게 추궁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페레즈 미술관에서 열린 NBC방송과의 타운홀 행사에 참석했다. 진행자로 나선 앵커 서배너 거스리로부터 코로나19, 백인 우월주의 관련 집요한 질문 공세에 시달린 트럼프 대통령은 도중에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거스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시점 관련 질문으로 압박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첫 TV토론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추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회 3일 후인 지난 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토론회 시점에 이미 감염 상태였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아마 전날 했을 것이다. 아마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다”며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거스리의 화살은 백악관 감염의 슈퍼전파 행사로 지목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식으로 옮겨 갔다.
이 행사에 대해 추궁 당하자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밖으로 나와야 한다”면서 “백악관 어딘가 아름다운 방에 갇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거스리는 “당신은 리더가 되길 원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리더이고 본보기”라고 꼬집었다.
마스크 관련해서도 트럼프는 “나는 마스크에 우호적”이라면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의 8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거스리는 “그들은 그렇게 발표한 적이 없다. 그 연구를 안다”고 응수했다.
CNBC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9월 중순 내놓은 연구 결과를 트럼프가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CDC는 마스크 쓴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걸렸다는 해석은 부정확하다고 바로 잡았다.
화제가 극우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으로 옮겨 가면서 트럼프는 더 진땀을 뺐다.
거스리는 큐어넌의 주장에 대해 설명한 뒤 이 단체의 핵심 세계관을 부인해달라고 요청했다. 큐어넌은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원 등이 연루된 소아성애자 집단과 비밀리에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등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아는 게 없다”고 반복하며 답변을 피해갔다.
이 과정에서 거스리가 “당신은 안다”고 다그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내게 (큐어넌에 대해) 말했지만 당신이 말한 것이 반드시 사실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안티파가 민주당이 운영하고 있는 도시를 어떻게 불태우고 있는지는 안다”고 극좌단체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거스리가 큐어넌으로 화제를 다시 돌리자 트럼프는 “왜 안티파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느냐, 극좌 단체에 대해서는 왜 질문하지 않느냐”고 쏘아 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큐어넌에 대해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 단체에 대해 특정 정보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가 “큐어넌은 소아성애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들은 매우 강력하게 싸우고 있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