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주가 하락세 지속, 20만500원 장 마감....넷마블도 다소 하락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의장의 지분평가액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방 의장은 상장과 함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주식 부호로도 이름을 올렸지만, 빅히트가 상장 둘째날인 16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분평가액도 쪼그라들었다.
빅히트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만7500원 하락한 20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방 의장의 1237만7337주(지분율 34.7%) 주식재산은 2조4816억원까지 내려왔다.
앞서 전날 장 초반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했을 때 4조3444억 원에 육박했던 방 의장의 주식가치는 전날 시초가 대비 하락 마감하며 1조 원 가량 규모가 줄었다. 이후 전날 종가 기준 3조1934억 원이던 방 대표의 주식재산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6808억 원 증발했다.
상장 첫날 단숨에 국내 주식 부자 6위에 오른 방 의장은 빅히트가 상장한지 이틀만에 2조 원 가량 줄어들면서 순위 조정도 불가피해보인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현재 방 의장의 지분 평가액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최태원 SK 회장 다음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첫날만 하더라도 대한민국 10대 주식부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분 가치가 쪼그라들면서 앞으로 10위권을 지키기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빅히트 지분 24.87%(708만7569주)를 보유한 2대 주주인 넷마블은 빅히트 장 하락세에 따라 1조4210억 원의 지분 가치를 기록했다.
앞서 빅히트는 공모주 청약에서 통합경쟁률 606.97대 1을 기록하고 증거금 58조4236억원이 걷히면서 코스피 기준 역대 최대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빅히트 주가가 빠르게 내리는 것은 그간 공모주 열풍을 지켜봤던 투자자들의 ‘학습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상장 초반 가파르게 올랐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들은 며칠 지나지 않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격한 주가 하락을 겪었단 설명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빅히트 매출액의 97%가 BTS로부터 나왔을 정도로 높은 의존도는 빅히트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더욱이 BTS는 1992년~1997년생 멤버로 구성돼 있는데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1992년생인 '진'의 입대 연기는 내년 말까지만 가능해 이후 완전체 활동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빅히트의 고평가 여부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결국 내년 실적이 될 것"이라며 "차별적 경쟁력인 팬덤 확대 전략과 다양한 콘텐츠 유통, 자체 플랫폼 활용 등을 고도화하기 위한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