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최대 수혜주는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오토에버도 주목해야”-하이투자증권

입력 2020-10-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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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왼쪽)과 현대차 주주 분포도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현대모비스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14일 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 개편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권의 근간이 되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에 대한 지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 관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현대차그룹의 주요 3사에 대해 계열사들이 1대 주주 위치에 있다. 그러나 주요 3사에 대해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 5.7%, 현대모비스 7.1%만을,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2.6%, 기아차 1.7%, 현대모비스 0.3%만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현대차그룹을 지배하는 형태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경우 그룹 지배구조 근간이 순환출자이므로 그룹 지배구조 변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의선 부회장 등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등의 일부매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는 현대모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처럼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모듈/AS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두 법인 모두 상장을 유지한다"면서 "그런 다음 정의선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현대모비스 모듈/AS 사업부문 지분을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과 교환하는 것이며, 이때 정의선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기타 주식 등을 매각해 현대모비스 투자 부문 지분 취득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절차로 인해 기아차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모듈/AS 사업부문의 1대 주주가 되므로 때에 따라서는 두 회사의 합병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 투자부문에 대한 충분한 지분확보가 가능할 뿐 만 아니라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해소가 가능해진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어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가 되는 과정이며, 무엇보다 현대모비스의 성장비전이 명확해야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는 현대모비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의선 회장 등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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