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총재 “중국 현재 코로나19 기본적으로 통제”
“중국 ‘최후공급자’로서 세계 경제에 기여”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초창기 공격적인 봉쇄 조치를 통해 공장을 신속하게 가동하는 데 성공했으며 그동안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현지 소비자들도 이달 초 국경절 연휴 왕성한 지출로 다시 지갑을 열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11시 발표할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 산업생산 모두 9월에 일제히 증가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런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정부 재정 지출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를 비교적 자제하고 있음에도 순조로운 경기회복세로 나아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로 돈을 푸는 대신 개별 기업 각각에 대한 목표 지향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는 이날 그룹오브서티(G30)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중국은 현재 코로나19를 기본적으로 통제했다”며 “중국 경제는 커다란 잠재력과 함께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회복이 예상되며 이는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G30은 전·현직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금융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비영리 국제기구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 산하 JD디지털과학기술의 선젠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다른 방법으로 세계 경제를 지원하고 있다”며 “경기둔화로 올해 2008년에 했던 것과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칠 수 없었지만 ‘최후공급자’로서 지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장비에서 재택근무 관련 기기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시대 수요가 급증한 상품들의 안정적 공급처가 돼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내년 전체의 26.8%에서 2025년 27.7%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