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 중국, 나홀로 ‘V자형’ 반등 가속화...세계 경제 유일한 버팀목

입력 2020-10-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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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분기 GDP 증가율 4.9%로 2분기의 3.2%에서 회복세 가속
올해 1~9월 경제 성장률 0.7%로 플러스 전환
“정부의 강력한 전염병 통제 주효…강력한 수출·점진적 내수 개선이 주요 성장 동력”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3분기 4.9%.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경제가 3분기에 4.9%의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파로 맥을 못 추는 와중에 유일하게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세계 경제에 중국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5%를 밑돈 것이지만, 2분기의 3.2%보다는 높았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1분기에 6.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분기 기준으로 1992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봉쇄 조치와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 3.2%에 이어 3분기 4.9%의 플러스 성장을 연이어 달성했다.

이날 GDP와 함께 발표된 다른 주요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3%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1.6%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9월 산업생산도 6.9%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5.8%)를 넘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2분기보다는 양호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 세계가 성장에 심각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내수와 수출을 모두 끌어올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8월 14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쇼핑을 즐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견실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다. 베이징/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강력하게 통제하고, 인프라를 중심으로 9조 위안(약 1535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펼친 덕분에 지난 분기 수출과 내수가 모두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매우 강력한 수출과 점진적인 내수 개선이 중국의 주요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소재 냇웨스트마켓의 류페이첸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가 기대에 못 미친 이유는 수입의 강한 회복이 전체 수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수입이 늘어났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경제 회복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가 13일 발표한 9월 중국의 수출은 미국 달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9.9% 늘어나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은 13.2% 급증해 8월의 2.1% 감소에서 놀라운 반전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대략 3단계로 경제를 되살렸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봉쇄 조치로 대부분 경제활동을 중단하면서 코로나19 통제를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2분기에는 공장을 다시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은 공장 재가동에 따라 전 세계에 마스크와 살균기 등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필수적인 의료장비, 재택근무로 수요가 급증한 전자제품 등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3분기에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하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주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을 반영, 지난주 발표한 개정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1.9%로 상향 수정하고, 내년 전망은 8.2%를 유지했다.

중국 전문가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중국은 올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유일한 주요국이 될 것”이라며 “중요한 건 기업과 소비 심리를 되살려 강력한 민간투자와 개인소비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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