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경제 성장률 0.7%로 플러스 전환
“정부의 강력한 전염병 통제 주효…강력한 수출·점진적 내수 개선이 주요 성장 동력”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5%를 밑돈 것이지만, 2분기의 3.2%보다는 높았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1분기에 6.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분기 기준으로 1992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봉쇄 조치와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 3.2%에 이어 3분기 4.9%의 플러스 성장을 연이어 달성했다.
이날 GDP와 함께 발표된 다른 주요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3%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1.6%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9월 산업생산도 6.9%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5.8%)를 넘어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2분기보다는 양호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 세계가 성장에 심각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내수와 수출을 모두 끌어올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싱가포르 소재 냇웨스트마켓의 류페이첸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GDP가 기대에 못 미친 이유는 수입의 강한 회복이 전체 수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수입이 늘어났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경제 회복이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가 13일 발표한 9월 중국의 수출은 미국 달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9.9% 늘어나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은 13.2% 급증해 8월의 2.1% 감소에서 놀라운 반전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대략 3단계로 경제를 되살렸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봉쇄 조치로 대부분 경제활동을 중단하면서 코로나19 통제를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2분기에는 공장을 다시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은 공장 재가동에 따라 전 세계에 마스크와 살균기 등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필수적인 의료장비, 재택근무로 수요가 급증한 전자제품 등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3분기에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거의 완벽하게 통제하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주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을 반영, 지난주 발표한 개정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1.9%로 상향 수정하고, 내년 전망은 8.2%를 유지했다.
중국 전문가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중국은 올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유일한 주요국이 될 것”이라며 “중요한 건 기업과 소비 심리를 되살려 강력한 민간투자와 개인소비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