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Mㅓ가 Zㅔ일 잘나가?”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구매력은 모든 세대의 구매력을 앞서고 있다. 그 지위는 1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업들은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MZ세대의 젠더 감성을 겨냥해 맥도날드는 세계 여성의 날 자신들의 골드 아치 로고 'M'을 뒤집어 'W'를 보여줬고, 나이키는 여성의 미에 대한 편견에 반하여 런던 옥스퍼드 매장에 '뚱뚱한 마네킹'을 선보였다. 그런데 맥도날드의 행동은 MZ세대의 비판을 받은 반면, 나이키는 박수를 받았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그냥 팔리는 건 없다. 오래된 기업들도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죽어가던 브랜드 구찌는 MZ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부활하기 시작했다. 구찌는 나이 든 직원이 젊은 직원을 멘토로 삼는 '리버스 멘토링'과 30세 미만의 직원들로만 구성된 의사 결정 조직 '그림자 위원회'를 구성했다. 그 결과 친환경, 경험, 재미와 개성 등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특성을 적극 반응해 모피 사용 금지, '구찌와 함께 하는 여행 앱'을 제작했다. 중성적 디자인을 적용하고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파격적인 시도도 한다. 이젠 '구찌하다'가 '쿨하다'는 말이 됐다.
책은 MZ세대의 인스타그램 '좋아요'부터 사회적 신념까지 소비와 연관된 모든 고리를 살핀 후, 이들에게 먹히는 마케팅,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MZ세대를 '고양이들'이라고 부른다. MZ세대의 소비 패턴이 집단보다 개체가 중요하고, 지루한 것을 거부하며, 주위를 예민하게 살피는 고양이와 닮아서다.
기업이 최고, 최초, 최대라고 광고해도 MZ세대는 현혹되지 않는다. 자신의 기준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한다. 일반적인 광고나 정기 세일보다 브랜드만의 스토리텔링과 구매 과정에서의 재미가 소비의 기준이 된다. 기업은 고양이를 유혹하듯 MZ세대가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