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 로봇 활용…"신산업 진출로 사업 확장해 나갈 것"
현대중공업그룹의 종합 로봇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는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KFC와 손잡고 ‘푸드테크(식품 산업에 첨단 기술 적용)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로보틱스는 23일 서울시 은평구 KFC 응암점에서 KFC와 ‘치킨 제조 자동화 공동 개발 분야 연구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로보틱스 서유성 대표와 KFC 엄익수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양사는 △협동 로봇을 활용한 치킨 제조 자동화에 관한 연구개발 △조리 작업 효율 향상을 위한 공정 배치 및 조리 장치 개발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조리 작업 효율화 공정설계와 운영 절차 표준화 등을 전담한다. KFC는 제조 노하우와 매장 설비를 제공하고 조리 장치 개발을 맡기로 했다.
현대로보틱스는 비전 센싱 기술(카메라 시각 정보 분석)을 통해 치킨 제품 분류 단계를 자동화하고, 장소가 협소한 곳은 협동 로봇 대신 공간 이동이 자유로운 모바일 로봇을 투입하는 등 점진적으로 관련 기술을 제조 공정에 확대 적용해 나간다.
이번 협약으로 치킨 제조 전 과정 중 위험성이 높고 반복 작업이 이뤄지는 곳에 협동 로봇을 투입,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로보틱스는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스마트팩토리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푸드테크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은 연평균 5.8%씩 성장해 2022년에는 약 2500억 달러(약 298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보틱스 서유성 대표이사는 “코로나19가 소비자의 패턴을 바꿈으로써 ‘푸드테크’라는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산업에 대한 로봇 기술의 적용과 개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