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증권이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에게 100억 원대 규모의 대출을 내주는 등 사실상 개인금고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삼성증권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계열사 임원에게 무려 100억이 넘게 대출해줬다”면서 “자본시장법상 계열사 임원에게는 1억 원보다 많은 돈을 빌려줄수록 없도록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 그룹 임원들이 삼성증권을 개인금고처럼 사용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숨길 것 숨기고, 뺄 거 뺐을 자체보고가 이정도면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 의심도 든다”고 비판했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임원 개인의 일탈인지, 삼성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기획한 빙산의 일각인지 면밀히 조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에서 5명의 임원 중 3명의 임원이 약 60억 원을 대출받았다”면서 “기간도 겹치고, 대출 규모도 이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은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고 대출받은 개인들이 그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도 봐야 한다”면서 “꼬리를 잡아서 몸통을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석헌 금감원장은 “철저하고 광범위한 조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나름대로 계획을 갖고 있다. 머지않아 검사를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의원이 "당장 다음주에라도 조사 해야한다"고 채근하자, 윤 원장은 “가급적 빨리 하고 문제가 있으면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