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등 결과 대부분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추정…일부 명백한 다른 사인 확인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사례 59건(누적) 중 46건에 대해 “접종이 인과성이 낮음을 판단했다”고 26일 밝혔다. 나머지 13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누적 1468만 명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다. 이 중 국가 예방접종 사업 대상자의 접종 건수는 968만 건이다.
이상반응은 총 1231건이 신고됐다. 이 가운데 사망사례는 59건이며, 질병청은 46건에 대해 기초조사·역학조사와 부검을 마쳤다. 그 결과 사망사례에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 대부분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간경화,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종양 등 기저질환이 악화한 사례로 추정되며, 일부 사례에선 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명백한 다른 사인이 확인됐다.
질병청은 “지금까지 검토한 4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 예방접종 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사 중인 13건을 포함해 추가로 신고되는 사례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인과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한편, 전일까지 신고된 사망사례 관련 백신은 총 7개 제조회사의 37개 제조번호다. 이 중 동일 제조번호에서 2건 이상의 사망사례가 신고된 백신은 총 14개다. 다만 피해조사반은 해당 백신이 재검정 또는 봉인(사용중지) 대상인 ‘동일 제조번호 접종사례 중 예방접종과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사망 등)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을 받아달라”며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