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위대한 기업인"…황각규 "위대한 업적 남긴 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례 3일 차인 27일에도 정계와 재계, 문화체육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9분께 빈소를 찾아 약 8분간 머무른 후 10시 47분 장례식장을 나섰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재계 어르신 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어 “빈소에선 유족분들께 인사드리고 위로 말씀드렸다”라며 “재계 큰 어르신이라 조문 왔다”라고 했다.
비슷한 시간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동생인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조문을 왔다. 10시 44분께 퇴장한 구자열 회장은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빈소를 찾았다. 황 전 부회장은 고인에 대해 “위대한 업적을 남긴 분”이라며 “많은 나라를 다니며 여러 경험을 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하면 잘 일굴 것인가에 대해 좋은 지표를 많이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인 최철원 전 M&M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러주는 게 좋았을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직 정계 인사도 조문 대열에 합류했다.
전날에도 빈소를 찾은 바 있는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어제 사람이 많아 문상을 못 했다”라며 “경제의 핵심이 이렇게 쓰러지니 안타깝다. (유족에게) 우리 경제를 일으켜줘 고맙다고 했고, 앞으로도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라고 했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건희 회장님이 삼성을 통해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신 걸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지역구인 평택에 (삼성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기지, 반도체 캠퍼스를 투자하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미래를 내다보고 시대를 통찰했던 이건희 회장님 같은 예지력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큰 영감을 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제가 서울대학교 총장을 할 때 천문학적인 지원을 해주셨다”라며 “서울대학이 세계에서 손색없는 대학으로 되는 데 삼성의 도움이 많이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건희 회장과 인연이 있는 문화 체육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빈소를 찾아 약 15분간 머무른 뒤 취재진을 만나 “너무 안타깝고. 좀 더 우리 사회를 위해서 또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서 더 좀 계셔야 했는데 매우 아쉽다”며 애통해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조기를 어제부터 달았고, 공헌한 바가 크셔서 직접 가서 상주님들께 위로의 뜻을 전해달라는 IOC 위원장의 부탁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 회장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기간 중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문화위원회, 재정위원회 등에서 2000년 전까지 활동하다 2017년 IOC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위원장을 맡았던 이홍구 전 총리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월드컵 개최위원장을 지낼 당시 많이 도와주셨다”라며 “이 회장 내외가 특별한 건 넓은 의미에서 예술 문화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 등 호암상과 연관된 음악계 인사도 조문을 왔다.
2011년 호암상에서 예술상을 받은 정 씨는 장례식장을 나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음악으로 많이 통한다”라며 “이 회장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꼈다는 말을 전했다”라고 했다.
조 씨는 오전 10시 40분께 빈소에 들러 약 20분간 머물렀다가 떠났다. 조 씨는 2016년 호암상 시상식 이후 열린 기념 음악회에서 연주를 맡았다.
이 밖에도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전 경제수석), 송철호 울산시장, 이홍구 전 총리,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미하엘 라이펜슈튤 주한 독일대사,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 스페인 대사,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 대사, 임현진 전 경실련 공동대표 등이 오전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