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3조872억 원…전년비 20% 증가…역대 최고 분기 실적
“車 OEM 배터리 내재화, 쉽지 않을 것”
“車 배터리,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까지 신규 프로젝트 협의 중”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 성장과 스마트폰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 분기 기록이고, 영업이익 2000억 원 돌파는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 872억 원, 영업이익 2674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286억 원(2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36억 원(157.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93억 원(2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14억 원(61.1%) 증가했다.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2조381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1% 증가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전지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영향과 유럽 전기차 지원정책 강화로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있었다.
소형전지 역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동공구, 모빌리티 등에 공급되는 원형 배터리 수요 회복과 주요 고객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파우치 배터리 공급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703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3% 증가했다.
편광필름은 TV, 모니터, 태블릿 향 매출이 증가했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향 매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도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4분기 중대형 전지는 큰 폭의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자동차전지는 유럽 고객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통상 수요가 약한 1분기를 저점으로 매분기 개선 추세가 이어져, 연간 외형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연단위로 자동차용 전지사업 흑자달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삼성SDI는 “예정됐던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올해까지는 전기차(EV)용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내년 신규 프로젝트 시작되면서 크게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까지 내년 이후 신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는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세계적 친환경 정책 강화로 ESS 수요는 내년에 올해 대비 30%에서 40% 증가를 전망한다”면서 “지역별로는 미주 시장이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국내는 한국전력 주도의 전력계통 안정화와 상업용을 중심으로 재편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소형전지는 4분기에 원형 전지 중심으로 판매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원형 판매는 고객 재고조정 영향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파우치는 보급형 모델 및 해외 신규 모델향으로 전 분기 수준 판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재료 OLEDㆍ반도체 비중 확대로 믹스 개선,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OLED소재는 TV 및 중화권 고객 스마트폰향 공급 증가가 기대된다. 반도체 소재도 견조한 판매 및 수익성을 지속할 전망이다.
편광필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로 편광필름 사업이 계획 대비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4분기는 3분기 대비 판매가 감소하겠으나, 연간 대비로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SDI는 테슬라 배터리 내재화 이슈에 대해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측은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입장에서 내재화 요구가 있지만, 배터리는 대규모 초기 투자와 장기간에 걸친 기술개발이 필요해 단기간 내재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OEM이 내재화하더라도 향후 배터리 수요 상당 부분은 기존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으로 확보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