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호가’ 수준 입찰 나서
서울 내 신규 아파트 분양이 끊긴 가운데 강동구 상일동과 서대문구 남가좌동 등에서 아파트 보류지 물량이 매물로 나왔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입찰 기준가격 수준은 현재 호가 수준에서 결정돼 저렴하진 않지만 실거주를 위해 구매하는 경우라면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고덕 센트럴아이파크(옛 고덕주공5단지)’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보류지 매각 입찰을 진행한다. 이번에 나온 보류지 물량은 총 3가구로, 전용면적 59C㎡형 1가구와 74B㎡형 1가구, 84B㎡형 1가구다. 최저 입찰가격은 각각 12억9000만 원과 14억 원, 15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입주한 아파트로 19개 동, 총 1745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고덕 센트럴아이파크 보류지 최저 입찰가격은 이날 기준 호가 수준이다. 상일동 G공인중개 관계자는 “보류지 최저 입찰가격이 최근 호가 수준으로 결정됐다”며 “같은 금액으로 매물을 살 수 있겠지만 시장에 매물이 워낙 없다 보류지 물건을 노리는 수요자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는 가재울뉴타운 5구역을 재개발해 지은 ‘가재울 래미안 루센티아’가 30일 보류지 매각 입찰을 진행한다. 이 단지 역시 총 3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전용 59A㎡형 1가구와 84A㎡형 1가구, 84E㎡형 1가구 등이다. 최저 입찰가격은 각각 10억6500만 원과 13억7000만 원, 152억7500만 원으로 결정됐다. 이 단지는 2월 입주한 신축 아파트로 11개동, 총 997가구 규모다.
남가좌동 Y공인중개 대표는 “최저 입찰가격 수준은 실거래가 대비 빡빡한 편”이라면서도 “일부 이 단지 매물은 최저 입찰가격보다 낮은 곳도 있지만 실거주 목적이라면 입찰 해봐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 밖에 노원구 상계동 ‘상계역센트럴푸르지오’는 다음 달 4일 보류지 물량 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전용 59㎡형 1가구로 최저 입찰가격은 8억5000만 원이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분양 조합원 수가 달라지거나 지분 누락 등 변동사항에 대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매각은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만 19세 이상인 사람이나 법인이면 누구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청약통장도 필요 없다. 다만 한 번 낙찰받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고 중도금대출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